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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진료 중 식욕으로 인해 음식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가령, 수년간 식욕억제제를 간헐적으로 복용해오면서 체중 감량과 증가를 반복해 온 경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환자 개개인에 따라 식욕조절은 큰 편차를 보이는 이유는 그렐린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다.




식욕은 단순한 기전이 아니라 위장관과 렙틴, 그렐린, 인슐린 등의 호르몬과 신경계, 뇌의 시상하부가 긴밀하고 복잡하게 연관돼 조절된다. 그 중에서도 공복 시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그렐린 호르몬은 대표적인 식욕 증가 호르몬이다. 


프랑스 University Hospital of Navarra 대사연구소의 연구팀이 그렐린 호르몬이 뇌에서 식욕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복부에 위치한 내장 지방조직에서 지질의 축적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해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그렐린 분비를 조절해 넘치는 식욕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너무 오래 공복을 유지하지 않고 아침은 꼭 먹는 것이다. 그렐린이 최고로 분비되는 시기는 공복이다. 성공적인 체중 감량을 위해 굶지 말고 조금씩 자주 섭취함으로 공복을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 아침을 거르면 수면 시간을 포함해 공복 시간이 너무 길어져 그렐린 수치가 높아지고 점심에 폭식을 할 위험이 있다.


또한 숙면을 취하고 새벽 1시 전에는 자는 것이 좋다. 잠이 부족하면 식욕을 올리는 그렐린 분비량이 늘어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랩틴 호르몬 수치는 떨어진다. 더 많이 먹게 되는데도 배부르게 느끼지 못 하는 것이다. 


다가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지아 대학교의 수석 연구원인 제이미 쿠퍼(Jamie A. Cooper)에 의하면 다가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호두, 알래스카 연어, 참치, 아마씨유, 포도씨유, 카놀라유 및 어유함유보조식품 등을 섭취한 경우 그렐린이 현저히 감소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펩타이드 YY가 크게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음주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DR,nina Cherie franklin에 의하면 알코올 섭취는 그렐린을 강력하게 분비시킨다. 술을 마시게 되면 식욕이 항진돼 더욱 많이 먹게 되는데, 늦은 회식이 있던 날 새벽에 해장국으로 허기를 달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때 먹는 음식들이 감소된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간의 해독작용 때문에 거의 다 지방으로 변하게 된다. 술자리를 피할 수 없을 때는 20분에 한 잔씩 천천히 술을 마시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으며, 술자리 전에 식사를 하고 가면 그렐린의 급격한 상승을 막을 수 있으므로 가볍게라도 저녁을 먼저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14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설명된 팔레스타인 비르제이트 대학교(Birzeit University)에서 진행된 '탄산수와 비만의 상관관계' 연구 결과를 보면 탄산수를 섭취한 쥐들의 몸무게가 평균 20%가량 했는데, 연구진들은 탄산수가 '그렐린(Ghrelin)'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20명의 사람에 대한 추가 연구에서는 탄산수를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그렐린 분비량이 6배나 많은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누베베한의원 분당점 이수아 원장은 “다이어트를 결심하긴 했는데 넘치는 식욕과 배고픔으로 식사 조절이 힘들다면, 자신의 생활습관을 되돌아보는 것도 다이어트 성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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