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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이 무표정한 얼굴로 가족이 당한 갑질에 통쾌한 복수했다. 이것이 바로 드라마가 주는 통쾌함 아니겠는가?


보는내내 마음이 오히려 뿌듯해졌다. 이런 한방이 있어야 갑질하는 넘들도 두려워할 것 아니겠는가?


3월 29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4회 (극본 박해영/연출 김원석)에서 박동훈(이선균 분)은 가족을 위해 총대를 멨다. (아주 멋진 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다.)


박동훈 형 박상훈(박호산 분)과 동생 박기훈(송새벽 분)이 ‘형제청소방’을 시작하자마자 또 일이 생겼다. 박상훈이 청소하다가 먼지를 날린 남자가 하필 건물주 강용호였고, 강용호가 청소업체를 바꾸겠다고 성내자 박상훈이 무릎 꿇는 모습을 모친 변요순(고두심 분)이 목격한 것. 변요순은 아들들 도시락을 주러 왔다가 그 모습을 보고 말없이 절을 찾아갔다.




 

 

뒤늦게 상황을 알게 된 박동훈은 직접 강용호를 찾아갔고 ‘형제청소방’ 명함과 과일바구니를 내려놓으며 “내 동생이랑 내 형”이라고 신분을 밝혔다. 이어 박동훈은 “나도 무릎 꿇은 적 있다. 뺨도 맞고. 욕도 먹고. 그 와중에도 다행이다 싶은 건 우리 가족 아무도 모른다는 것. 아무렇지 않은 척 먹을 것 사서 집으로 가서 저녁 먹고”라며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내 박동훈은 “그래, 아무 일도 아니야. 내가 무슨 모욕당해도 우리 식구만 모르면 아무 일도 아니야. 그런데 어떤 일이 있어도 식구가 보는 데서 그러면 안 돼. 식구가 보는 데서 그러면 그 때는 죽여도 이상할 게 없어”라며 “우리 엄마가 봤다. 이제부터 내가 네게 무슨 짓을 해도 된다고”라고 돌변했다. 


박동훈은 가방에서 작은 망치를 꺼냈고, 강용호가 “연장 가져왔냐. 더 큰 거 가져오지 그걸로 인형 머리나 부수겠냐”며 비웃자 강용호의 집 벽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강용호가 당황하는 가운데 박동훈은 “내장재, 벽돌, 콘크리트, 여기 뚫었냐? 건물 척추를 뚫어? 천장 뚫어 계단 내고? 건물을 네 마음대로 바꿔? 너 같은 놈들 때문에 삼풍이 무너진 거다”고 악썼다.


강용호가 “너 건축사냐”며 당황하자 박동훈은 “구조기술사다”고 대꾸했고, 강용호가 “구조는 해변이나 가서 해라”고 응수하자 박동훈은 “멍청한 놈. 너 프리즌 브레이크 안 봤냐. 석호필 직업이 구조기술사다. 네 건물 다 이렇게 만들었을 거고. 그 건물 다 원상복구 명령 떨어지면 넌 새 된다. 과일바구니 들어라”고 명령했다. 


결국 강용호는 변요순 박상훈 박기훈을 찾아가 과일바구니를 전하며 “그 날 죄송했습니다. 제가 요새 되는 일도 없고 술도 좀 마시고 해서 죄송했습니다”라는 사과와 함께 정중히 고개 숙였다. 변요순은 “들어와요. 밥 먹고 가요”라며 식사를 청했고, 강용호는 “아니에요. 죄송합니다”라며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늘 무기력해 보이던 박동훈이 가족이 당한 갑질 앞에 돌변해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한 대목. 하지만 그렇게 일을 해결한 뒤 박동훈은 남몰래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이지안이 박동훈의 약점을 잡으려 도청을 하다가 그 상황을 모두 들으며 감정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과거 이지안은 조모 이봉애(손숙 분)를 폭행한 사채업자를 살해한 전과가 있는 탓이다.


무표정한 박동훈의 사이다 한방이 숨겨져 있는 그의 반전 매력을 암시하는 가운데 이지안이 박동훈의 말과 설욕에 눈물을 흘리며 동요하기 시작하는 모습으로 이어질 전개에 흥미를 더했다


이것이야말로 갑질하는 사람들에게 한방 날린 멋진 드라마 사례가 될 것 같다.


작가님~ 앞으로도 사회에 갑질하는 사람들에게 큰거 한방 먹는 대사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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